September 5, 2022
이 글을 작성하는 오늘은 9월 5일, 하반기에 접어들고 벌써 2학년 2학기를 이제 막 시작하는 날이다.
사실 회고를 작성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꽤 오래되었다. 내가 그동안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떻게 그것들을 달성해나갔는지 되돌아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스스로 많은 자극이 되었기에 회고를 작성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꾸준히 생각했었는데 내 마음에 들 때까지 내 페이지를 개발하는 게 우선인 것 같아서 조금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지금에서야 작성해보고자한다.
2021년 9월쯤, 우연히 학교 에브리타임에서 GDSC CAU 1기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았다. 홍보글을 보았을 때 '이 동아리는 개발을 잘하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인가?' 라는 의문이 제일 먼저 들면서 나도 모르게 움츠러들었었다. 그런 나에게 반항심이라도 들었는지 떨어져도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한 편으로는 이 동아리를 통해 나도 개발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가치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원을 했고 운이 좋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합격을 해서 1년을 열심히 활동하고 얼마전 수료식을 했다.
21년도에 중앙대학교 소프트웨어학부에 입학을 하고 입학과 동시에 전부 비대면 수업을 들었던 나는 자연스레 학교 생활과는 멀어졌었고 학교 수업만 따라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동아리라는 것을 해보고 환경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했던 것 같다. 온라인이었지만 정모에 나가고 스터디를 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나와 같은 목표를 가진, 또 나와 같은 열정을 가진, 어쩌면 나보다도 더욱 큰 꿈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로부터 동기와 열정을 느끼고 나 또한 다시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에 몰두할 수 있었다.
이 동아리를 통해 기술적으로 배운 것들도 많았지만 더욱 중요하게, 나라는 사람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깨달았다. 그건 바로 불편함에 익숙해져야한다는 것이다. GDSC에서 나는 Flutter를 공부하고 앱 개발을 했는데 매 순간 고민의 연속이었고 기존에 내가 하던 것과는 완전 다른 느낌의 코딩이기에 쉬운 것이 하나 없었다. 이처럼 새로운 언어와 프레임워크를 접하면서 누구나 당연히 불편함을 느낄거라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느끼는 과정이 학습의 동기가 되고 성장의 과정이라는 것을 배웠다. 2학년인 지금도 새롭게 배우고 접하는 것들이 많지만 앞으로도 다를 것 같지는 않아보였다. 중요한 건 그런 과정 속에서 나를 둘러싼 불편함을 받아드리고 적응하는 것임을 배울 수 있었다.
또 다른 것으로는, 새로움에 주저하지 말자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1학년 학부생이 무작정 동아리에 들어가고 FE/BE 경험도 없으면서 Flutter를 시작하는 것이 누가 보기엔 살짝 무모하다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 또한 나를 성장시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동아리에 들어갔을 때 내가 유일한 1학년이었다. '내가 잘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새로움에 도전하는 걸 어느순간 내가 즐기고 있음을 느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쉬운 것조차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많이 헤매고 시도때도 없이 선배들한테 질문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본인 일처럼 친절하게 알려준 선배들께 감사하다.
GDSC에서 가깝게 지낸 사람들이 대부분 중앙대학교 소프트웨어학부 학술연구회인 ZeroPage 소속이었다. 그들과 지내면서 자연스레 나도 ZeroPage에 가입을 했고 작년 하반기에 열심히 활동을 하면서 이 동아리를 이어나가고자 올해 초 회장단에 지원을 했다.
회장단으로 한 학기를 보내고 되돌아봤을 때 잘한 점도 있는 것 같고 아쉬운 점도 몇몇 있는 것 같다. 우선 대면으로 조금씩 허용되면서 그동안의 행사들과 동아리 분위기를 바꾸고자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 최근에는 Devils Camp를 대면으로 진행했는데 마침 내가 그때 코로나에 걸려 못 간 게 아쉬웠다. 또한 동아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회원들을 꾸준히 모집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래도 노력한만큼 동아리가 유지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다.
최근에 후배분들 중 한 분이 동아리 회장단을 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고 물어봐주셨다. 30년 넘게 유지되고 있는 동아리라 초반에는 부담도 됐지만 지금은 조금이나마 편해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후배분께 본인이 애정을 쏟고 싶은 곳이 있다면 회장단만큼 유대감을 크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이 몇 없을 거라고 말을 해줬다. 매주 정모를 하고 함께 스터디를 해나가면서 같이 성장해나가는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고 말이다. 아직 상반기밖에 안지났지만 여전히 하루하루 느끼는 게 많은 것 같다. 요즘 하는 생각은 '어렵지 않은 사람이 되자'이다. 여러 사람을 만나며 소통을 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처음의 진입장벽을 허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는 스터디도 더 자주 개최하고 보다 활동적인 동아리를 만들려고 계획 중이다.
얼마 전, 여름방학에 미국 LA로 한 달간 인턴프로그램을 다녀왔다. 본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이라는 개념에 벽이 조금은 허물어진 것 같고, 진지하게 교환학생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 다른 문화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해보고 싶다. 대학원을 해외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그건 차후에 내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뚜렷이 찾으면 고민해볼 것 같다.
내 책상 바로 옆에 풀업을 할 수 있는 치닝디핑(턱걸이 기구)과 덤벨이 있다. 작년 초부터 지금까지 못해도 일주일에 3번이상 꾸준히 운동을 해오고 있는데 점점 개수가 느는 게 보인다.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질 수록 체력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눈에 보이면 일단 하나 당기고 본다. 앞으로는 더 바빠질 것을 대비해서 오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보고자 한다.
지난 한 학기, 크게는 1년을 돌아보며 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다양한 방면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다. 이렇게 회고를 하다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새롭게 자극받는 기분이 든다. 2학년 2학기를 시작하고 있는 지금, 전공을 5개나 듣고 있지만 또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아직 정확히 무엇을 더 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좀 더 많은 자극을 받으며 열심히 살고 싶다.